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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SPECIAL

Scratch Your City

THEME SPECIAL 52 (2019.11.01~2019.12.31)

디자인 도시의 원색을 찾아서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미술시간에 스크래치 아트를 해보았을 것이다. 스케치북에 갖가지 색을 칠하고 그 위에 검은색 크레파스를 덧입힌 뒤 살살 긁어내면 알록달록 예쁜 그림이 드러난다. 올해로 현대 디자인의 출발점인 독일 바우하우스(Bauhaus Museum)가 100주년을 맞이했다. 유럽의 지도 위에 검은색을 칠하고 살살 긁으면, 도시마다 각각의 디자인과 색을 뽐내는 콜라주가 완성된다.

  • 싱그러운 그린 시티, 핀란드 탐페레
    싱그러운 그린 시티, 핀란드 탐페레

    싱그러운 그린 시티, 핀란드 탐페레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제2의 도시 탐페레는 호수에 둘러싸인 그린 시티다. 탐메르코스키 강이 시가지를 굽이쳐 흐르고, 강가 옛 공장 지대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초록 공원 옆 무민 박물관(Moomon Museum)이 방문객을 반기고,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자작나무 숲속 고스타 미술관이 고개를 내민다. 고스타 미술관(Gosta Serlachius Museum)에서 자전거를 타고 훌쩍 다녀오기 좋은 구스타프 미술관(Serlachius Museum - Gustaf)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무민 박물관(Moomon Museum)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의 팬이라면 자석처럼 끌려가게 되는 박물관이다. 우윳빛 뽀얀 피부에 커다란 눈, 볼록한 배를 지닌 무민의 역사는 Tobe Janson이 펴낸 책 <무민 가족과 대홍수>에서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그녀는 전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유머가 있고 느긋한 성격의 무민을 구상했다고. 그렇게 Janson의 손끝에서 태어난 무민의 원화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 무민 박물관이다. Janson이 박물관에 기증한 원화만 2000점으로 미술관의 벽화도 그녀가 직접 그렸다. 전시관 문을 열면 동굴처럼 캄캄한 내부에 당황할 수 있지만, 어둠 속에서 무민 원화와 각각의 에피소드를 재현한 40여 개의 미니어처를 관람하다 보면 바깥세상은 잊고 무민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또한 Janson이 쓰던 것과 같은 펜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무민 드로잉 코너도 놓치지 말자. 무민 관련 각종 캐릭터 상품과 동화책을 파는 뮤지엄 숍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 관람의 여운을 커피 한 잔과 함께 음미하고 싶다면, 무민 박물관 옆 라빈툴라 투토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시나몬 롤과 커피는 물론, 유기농 재료로 만든 노르딕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핀레이슨 센터(Finlayson Area)
    탐메르코스키 강을 따라 늘어선 붉은 벽돌 중 눈에 띄는 건물, 핀레이슨 센터는 탐페레의 산업화를 이끈 면직 공장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Finlayson은 1820년 James Finlayson이 만든 홈 텍스타일 브랜드로, 장인 정신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철학을 200년째 이어오고 있다. 가장 널리 사랑받는 패턴은 코끼리 모양의 ‘엘리판티 Elifantti’라인으로, 핀레이슨 센터 마당도 엘리판티 패턴으로 꾸며놓았다. 내부에는 바르타스 노동박물관(The Finnish Labor Museum Werstas)과 스파이 박물관(Spy Museum) 등 이색 박물관과 영화관, 카페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스파이 박물관을 제외한 모든 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 전시 관람 후엔 탐페레에서 가장 맛있는 흑맥주를 만들기로 유명한 플레브나 펍을 들러보시길. 평소 흑맥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반할 만큼 맛이 고소하다.

    고스타 미술관(Gosta Serlachius Museum)
    탐페레에서 소풍 삼아 반나절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작은 마을, 만타 위치에 자리한 고스타 미술관. 대체 누가 숲속에 그림 같이 예쁜 미술관을 지었나 했더니, 과거 핀란드 제지 산업의 주역이었던 기업 세를라키우스(Serlachius)에서 만든 미술관이란다. 예술을 사랑한 기업가 Gustaf Adolf Serlachius는 자신이 살던 저택을 흔쾌히 내놓고, 그 옆에 제지 산업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나무로 된 미술관을 만들었다. 나무로 마감한 미술관은 직선이 도드라지는 모던한 건물이지만, 나무 소재 덕에 호수와 자작나무 숲 그리고 초록 잔디밭과 잘 어우러진다. 고스타 미술관을 온전히 즐기려면 전시 관람 후 유유자적하게 정원을 거닐고, 호숫가에 가만히 머물러야 한다.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천천히 점심을 먹은 후 자전거를 빌려 정원을 한 바퀴 돌아도 상쾌하다. 그러다 보면 대자연의 품에서 예술작품과 한 뼘 더 가까워진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탐페레에서 고스타 미술관까지는 탐페레 기차역 앞에서 운행하는 미술관 셔틀버스(유료)를 타고 가면 된다.

    구스타프 미술관(Serlachius Museum - Gustaf)
    작은 호숫가 세를라키우스 본사 건물도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제지 회사 직원들이 일하던 견고하고 고풍스러운 공간을 강렬한 작품으로 가득한 전시관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노동과 관련된 작품이 많은 데다 옛 사무 공간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제지 산업으로 성공하고 미술관을 설립하기까지 세를라키우스의 역사도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고스타 미술관에서 구스타프 미술관까지는 셔틀버스를 타도되지만, 미술관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된다. 구스타프 미술관은 마을과 가까우니, 전시 관람 후 동네 카페나 성당을 둘러보기도 좋다. 미술관 옆 호숫가 산책도 빼먹지 말 것. 호숫가에는 아티스트들이 머무는 레지던스도 있다.

    무민 박물관 주소 Yliopistonkatu 55, Tampere

    핀레이슨 센터 주소 Finlaysoninkatu, Tampere

    고스타 미술관 주소 Joenniementie 47, 35800 Mantta

    구스타프 미술관 주소 Erik Serlachiuksen katu 2, 35800 Mantta

  • 포멀한 네이비 시티, 독일 베를린
    포멀한 네이비 시티, 독일 베를린

    포멀한 네이비 시티, 독일 베를린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라 불리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 겉모습은 격식을 차린 도시 같아 보여도, 알고 보면 유럽 곳곳에서 모여든 젊은 아티스트들이 만들어가는 도시다. 통일로 허물어진 베를린 장벽 위에 예술을 꽃피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나 100주년을 맞는 바우하우스 외에도 디자이너의 숨결이 깃든 공간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바우하우스 아카이브(Bauhaus Archive)
    100년을 초월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보여주는 바우하우스. 무려 1919년 전 미술과 공예 교육에 고민하던 이들에 의해 바이마르에 설립된 학교다. 1925년에는 데사우로 옮겼다가 1932년 학교가 문을 닫으며 베를린으로 이전했는데, 그 자리가 지금의 베를린 바우하우스 아카이브가 되었다. 비록 14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바우하우스가 남긴 실용주의와 합리주의를 모토로 한 디자인은 후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베를린 바우하우스 박물관에선 Wihelm Wagenfeld가 디자인한 램프나, Marianne Brandt의 티 포트는 물론 바우하우스에 관한 사진과 도록 등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공예와 아카데미의 결합을 시도했던 바우하우스 정신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동독과 서독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에 조성한 갤러리다. 베를린 장벽은 1961년에 세워져 1989년 허물어졌는데 이듬해 118명의 아티스트가 서베를린을 포위했던 총 길이 약 160㎞의 장벽 중, 슈프레강을 낀 1.3㎞ 구간의 벽에 그림을 그려 회색 장벽을 미술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은 동독과 소련의 지도자였던 Erich Honeck와 Leonid Brezhnev가 입을 맞추는 벽화 ‘형제의 키스’이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형제의 키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늘어설 정도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베를린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워낙 담벼락이 길어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로도 꼽힌다. 지하철 역에서 한참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위치이니 편한 신발을 신고 찾아갈 것. 한편,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올해로 30년을 맞는다. 서독과 동독은 장벽이 무너진 후 교류가 봇물 터지듯 늘어나면서 이듬해 1990년 10월3일 독일로 통일되었다.

    쿤 케라믹(Kuhn Keramik)
    베를린 여행자들의 쇼핑 위시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수제 도자기 브랜드의 쇼룸이다. 디자이너 Bernhard Kuhn이 20년 넘게 자신만의 감각을 담은 도자기를 선보인 결과, 그릇을 넘어 작품으로 추앙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게다가 1890년부터 2009년까지 약국으로 쓰이던 공간을 쇼룸으로 개조해 나무 진열장에서부터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긴다. 1층 매장에선 머그 외에도 와인 홀더 접시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나 볼 수 있는데, Audrey Hepburn이나 Gabrielle Chanel 등 유명인이 그려진 머그가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단, 핸드메이드 질감이 투박하니 잘 매만져 보고 고를 것. 지하 1층은 쿤 케라믹 도자기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공방으로 쓰인다.

    할레쉐스 하우스(Hallesches Haus)
    베를린 외곽에 둥지를 튼 리빙 편집숍 겸 카페 하렐쉐스 하우스는, 한마디로 베를리너들이 사랑하는 아지트다. 붉은 벽돌 건물이 언뜻 성수동 핫플레이스를 연상케 한다. 내부는 식물과 빈티지한 가구로 꾸며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커피를 홀짝이며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읽고 싶어지는 분위기랄까. 한국에도 잘 알려진 덴마크의 Hay, 일본의 Kinto를 비롯해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바우하우스 주소 Klingelhoferstraße 14, 10785 Berlin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주소 Muhlenstraße 3-100, 10243 Berlin

    쿤 케라믹 주소 Yorckstraße 18, 10965 Berlin

    할레쉐스 하우스 주소 Tempelhofer Ufer 1, 10961 Berlin

  • 로맨틱한 레드 시티, 스웨덴 스톡홀름
    로맨틱한 레드 시티, 스웨덴 스톡홀름

    로맨틱한 레드 시티, 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여러 섬을 다리로 엮어 놓은 도시다. 배를 타고 운하를 누비다 보면, 붉은 벽돌 건물이 웅장한 시청사와 옛 세관을 탈바꿈시킨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 등 세월이 깃든 건물이 운치를 더한다. 섬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박물관이 여행자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 섬에서 저 섬으로 다리 위를 걸어서 이동하는 일도 이색적이다.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
    쇠데르말름 섬 선착장 옆에 위치한 포토그라피스카는 옛 세관을 리노베이션 한 현대사진 박물관이다. 빈티지한 붉은 벽돌 건물이 뉴욕 첼시의 일부를 스톡홀름에 옮겨온 느낌마저 든다. 유르고르덴을 바라보며 서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이 여유롭게 관람객을 맞는다. 스웨덴 사진작가뿐 아니라 세계 각국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0층부터 1층까지 뭉클한 다큐멘터리 사진과 감각적인 인물 사진 전시를 즐기다 보면 2층에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 기습적으로 나타난다. 창문 프레임에 담긴 유르고르덴과 바다의 풍경도 한 폭의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워낙 인기라 점심 식사를 하려면 예약을 해야 할 정도이지만, 이왕이면 포토그라피스카에서는 전시 관람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2가지를 다 즐겨 보자. 한편, 쇠데르말름은 과거 노동자 계층이 주로 거주했던 곳인데 포토그라피스카를 비롯해 갤러리와 핫한 카페, 바, 특색 있는 숍이 속속 들어서며 힙스터들이 즐겨 찾는 동네가 되었다.

    스피릿 뮤지엄(Museum of Spirits)
    스톡홀름 동쪽의 작은 섬 유르고르덴은 17세기 후반부터 왕실 사냥터였다. 지금은 숲과 야트막한 언덕에 뮤지엄이 줄지어 있는 박물관 섬으로 변모했다. 그중 작지만 보석 같은 스폿은, 스웨덴 태생의 보드카인 Absolut에서 운영하는 스피릿 뮤지엄이다. 웬만한 현대미술관 뺨칠 정도로 유명 작가들이 앱솔루트와 컬래버레이션한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향 체험관’에서는 플레이버드 보드카의 다양한 향을 맡아볼 수 있고, 2층에서는 앱솔루트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감자, 옥수수 등의 곡류를 증류해 만드는 보드카의 본산지는 러시아지만, 스웨덴에서는 15세기 때부터 불타는 와인이란 뜻의 ‘브렌빈’이란 이름으로 보드카를 만들었다고 한다. 1879년에는 Lars Olsson Smith가 보드카 원액을 여러 번 증류해 불순물을 없애는 연속식 증류법으로 ‘앱솔루트 렌트 브렌빈’을 선보였다. 이 보드카를 앱솔루트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수출하면서 스웨덴산 보드카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었다.

    스톡홀름 현대미술관(Moderna Museet)
    유르고르덴 옆 셰프스홀멘이라는 작은 섬에 위치한, 감각적인 타이포가 붉은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건물의 정체는 해군 훈련소를 개조한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이다. 1990년에 미술관으로 변신했으며, 2002년에는 스페인 건축가 Rafael Moneo가 참여해 지금의 모습으로 리뉴얼 되었다. 건물은 창고처럼 밋밋해 보여도 전시실에는 Marcel Duchamp, Louise Bourgeois, Henri Matisse, Robert Rauschenberg 등 20세기 쟁쟁한 작가부터 현재 한창 두각을 나타내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이 가득하다. Jens Hulten이라는 뛰어난 관장이 일찍이 Pablo Picasso, Salvador Dali, Piet Mondrian의 작품에 투자해 정상급 미술관의 반열에 올랐다고. 전시 관람 후 Alexander Calder와 Niki de Saint Phalle의 화려한 조각 작품이 설치된 정원 산책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Phalle과 Jean Tinguely의 합작품인 <환상적인 천국 The Fantastic Paradise>이라는 조각 작품도 원색의 옷을 걸친 허수아비 모습으로 관람객을 한껏 반긴다.

    구스타프베리 도자기 박물관(Gustavsbergs Porslinmuseum)
    스웨덴 디자인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웨덴 대표 도자기 브랜드 구스타프베리다. 피카(FIka)를 빛내주는 잔과 그릇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여기서 피카란, 스웨덴어로 ‘커피 브레이크’를 뜻하며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 한 잔의 여유’를 의미한다. 게다가 구스타프베리 도자기 박물관은 오래된 목조선을 타고 갈 수 있어 가는 방법부터 낭만적이다. 박물관에서는 1826년 문을 연 이래 식기부터 변기에 이르기까지 도자기 제품을 선보여온 구스타프베리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며, 세라믹 컬렉션 공방에 참가하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참고로 기념품 숍에서도 그릇을 살 수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아웃렛 매장이 더 인기 있다. 전시와 쇼핑 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만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다.

    포토그라피스카 주소 22 Stadsgardshamnen, Stockholm 116 45, Sweden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주소 Skeppsholmen, Stockholm 105 09, Sweden

    스피릿 뮤지엄(앱솔루트 보드카 운영) 주소 Djurgardsvagen 38 - 40, 115 21 Stockholm, Sweden

    구스타프베리 도자기 박물관 주소 Mariagatan 3, 134 41 Gustavsberg, Sweden

  • 고상한 베이지 시티, 오스트리아 빈
    고상한 베이지 시티, 오스트리아 빈

    고상한 베이지 시티, 오스트리아 빈

    Ludwig van Beethoven, Franz Peter Schubert, Gustav Klimt, Egon Schiele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와 화가를 배출한 예술의 도시 빈. 16세기부터 합스부르크 왕가의 통치를 거치며 미술, 음악, 건축 등 예술을 꽃피운 덕이다. 아침부터 뮤지엄 산책에 나서길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빈만큼 완벽한 도시도 없다. 미술 애호가들에겐 하루를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미술관이 한둘이 아니니까.

    벨베데레 궁전(Belvedere Palace)
    Klimt가 남긴 걸작 <키스> 원작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벨베데레는 본래 16세기 오스만 투르쿠 제국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Prinz Eugen 왕자의 여름 별궁이었는데, 왕자 사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매입해 지금의 바로크풍 궁전으로 증축했다. 벨베데레는 남고북저형의 언덕에 지어 전망이 좋은 남쪽에는 상궁 오버레스 벨베데레가, 지대가 낮은 북쪽에는 하궁 운터레스 벨베데레가 있다. 두 궁전 사이 프랑스풍 정원도 높이에 따라 3개의 층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키스>는 어디에 있을까? 합스부르크 왕가가 화려한 연회장으로 쓰던 상궁에 <유디트>와 함께 걸려있다. Klimt의 작품뿐 아니라 Schiele, Oskar Kokoschka의 작품도 상궁에 모여있다. <키스>를 보러 가는 길, 순백의 우아한 중앙 계단을 오르고, 천장 화가 오색찬란한 대리석 홀을 지나면 양옆으로 전시장이 이어진다. 눈길 닿는 곳마다 우아한 궁전의 아름다움도 함께 감상해보자. 고풍스러운 미술관 카페에서 커피 한 잔도 더없이 향긋하다.

    뮤지엄 쿼터/레오폴드 뮤지엄(Museums Quartier/Leopold Museum)
    바로크 양식 건축과 모던한 건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뮤지엄 쿼터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구간 터를 리노베이션 한 문화예술 단지다. 뮤지엄 쿼터의 미술관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심플한 건물이 인상적인 레오폴드 뮤지엄으로, 의사 Rudolf Leopold가 50년간 수집한 작품 5천 점을 오스트리아 정부가 사들여 조성했다. 그중 Klimt와 함께 빈 분리파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 Schiele의 작품만 220점으로 오스트리아에서 Schiele작품을 가장 많이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통한다. Schiele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과 그의 멘토였던 Klimt의 대표작 <죽음과 삶>도 여기에 걸려있다. 뮤지엄 쿼터에선 거대한 광장에 자유롭게 놓인 파스텔톤 의자 <엔지스>에 앉아 광합성만 즐겨도 힐링이 된다. 엔지스는 비엔나를 대표하는 디자인 조형물이자 누구나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다.

    알베르티나(Albertina)
    빈을 세상에 널리 알린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결정적 배경으로 등장한 알베르티나 역시 빈 대표 미술관 중 하나다. Maria Theresia 여제의 사위, Albert Kasimir von Sachsen-Teschen이 수집한 작품 1,000여 점으로 1776년 문을 열었다. 여기에 빈 국립도서관의 소장품까지 더해져 지금의 상설전시를 완성했다. Albrecht Durer의 <토끼>와 Leonardo da Vinci, Michelangelo Buonarroti 등의 작품이 볼거리이며 시즌별로 바뀌는 기획전도 다채롭다. 전시를 보지 않아도 알베르티나를 찾는 여행자들이 많은데, 이곳 발코니에서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누구라도 <비포 선라이즈> 영화 주인공 같은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림트 빌라(Klimt Villa)
    1911년부터 7년간 Klimt가 쓰던 마지막 아틀리에다. 그는 1918년 2월 6일 세상을 떠나기 전, 이 집에서 <여자 친구들>, <아기>, <죽음과 삶> 등 주요 작품을 그렸다. 그가 머물 땐 1층 빌라였지만, 1923년 네오 바로크 양식의 맨션으로 증축했으며 Klimt 사후 150주년을 맞아 대중에게 개방했다. 내부 화실은 Moritz Nahr가 사진으로 찍은 ‘클림트의 화실’과 똑같이 재현했다. 마치 Klimt가 조금 전까지 있던 것처럼 이젤 위에는 그리다 만 그림이 놓여있고, 침대 위에는 그의 옷가지가 흐트러져 있다. 밖으로 나서면 너른 정원이 펼쳐진다. 특히, 낙엽 지는 가을엔 정원 벤치에 앉아 엽서 한 장 쓰고 싶어지는 분위기다.

    오토 바그너 파빌리온 카를스플라츠(Otto Wagner Pavilion Karlsplatz)
    근대 건축의 선구자 Otto Wagner가 설계한 카를스플라츠 역이 박물관과 카페로 거듭났다. 그는 19세기에 비엔나 시내 지하철역을 30개 이상 설계했는데, 카를스플라츠 역이 대표적인 곳이다. 자세히 보면 똑같이 생긴 건물이 데칼코마니처럼 마주 보고 있으며, 당시 지하철의 노선 색인 녹색과 금빛 해바라기 그림이 돋보이는 아르누보 양식이 특징이다. 박물관에는 슈타인호프 교회, 우체국 저축 은행 등 Wagner의 대표 작품 모형과 스케치 등을 전시해 놓았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면, 빈의 시장 나슈마르크트 근처 마욜리카 하우스(Majolica House)와 메달리온 하우스(Medalion House)를 찾아보자. 이는 Wagner의 아르누보 중심점이라 평가받는 건물들이다. 붉은 꽃무늬 타일로 뒤덮인 건물이 마욜리카 하우스, 금빛 메달과 깃털 장식이 화려한 건물이 메달리온 하우스다.

    벨베데레 주소 Prinz Eugen-Straße 27, 1030 Wien, Austria

    뮤제움 콰르티·어레오폴드 뮤지엄 주소 Museumsplatz 1, 1070 Wien, Austria

    알베르티나 주소 Albertinaplatz 1, 1010 Wien, Austria

    클림트 빌라 주소 Feldmuhlgasse 11-13, 1130 Vienna, Austria

    오토 바그너 파빌리온 카를스플라츠 주소 Karlsplatz 13 Vienna, Austria

  • Out of the Blue [editor, Laura Houseley], 2014, Gestalten
    디자인의 도시 핀란드는 북유럽의 기존 디자인과는 차이를 보인다.이 책은 핀란드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으며 자연과 첨단 기술, 전통과 예측 불가능성의 대조를 통해 핀란드 디자인 문화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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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enna edited by Rolf Toman ; photography by Gerald Zugma, 2013, h.f.ullmann
    비엔나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있다. 특히 아르누보 건축의 거장 Otto Wagner는 도시 곳곳에 아름다운 건축물을 남겼으며, 이 책에는 Gustav Klimt와 Oskar Kokoschka를 포함하여 비엔나 미술사의 시작과 현대 미술까지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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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ABC's of [Triangle Square Circle] Ellen Lupton and J. Abbott Miller, editors, 2019,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이 책은 바우하우스(Bauhaus) 약 575개를 탐구하며 주요 인물 삽화와 전기를 담았다. 바우하우스 주요 인물을 별도로 묶어 소개해 그곳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그동안 깊이 다루지 못했던 바우하우스의 건축, 그래픽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전시와 공연, 여성 디자이너와 공예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파고들며 우리가 바우하우스를 어떻게 수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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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uhaus Bauhaus-Archiv Berlin, Magdalena Droste, 2019, Taschen
    독일 데사 우의 전설적인 학교인 바우하우스(Bauhaus)는 전 세계의 건축과 디자인을 변화시켰다. 이 책은 1991년 정신분석학, 기하학, 초기 아동교육, 대중문화 등을 바우하우스의 표준 정치사에 도입하여 처음 출판되었으며, 이들의 다학문적 접근은 디자인 작문과 연구 분야를 바꾸어 놓았다. 바우하우스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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