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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보헤미안 랩소디>, 그리고 Queen

2018년 11월

배순탁 평론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관람 전 다시 듣고 가야 할 앨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단연 화제다. 내 주위에도 “꼭 보겠다”는 사람이 상당한 것을 보면서 퀸의 인기를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퀸은 ‘그저 참 잘하는 록 밴드’ 정도가 아니었다. 음악적인 다양성부터 프레디 머큐리가 대표한 실존적인 측면에서의 고뇌까지, 대중음악 역사상 퀸만큼 복합적인 정체성을 지닌 밴드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사를 통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미리 보니, 영화의 고민 역시 여기에서부터 출발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밴드를 과연 어떻게 표현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극장으로 가서 직접 보고 판단할 것!

어쨌든, 이번 주는 <보헤미안 랩소디> 개봉 전에 다시 듣고 가면 좋을 앨범을 몇 장 소개해본다. 아,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원하지 않으면 보지 마시라. 단,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이 글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를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 Sheer Heart Attack
    Queen
    퀸의 최초 메가 히트 앨범이다. 그 원동력은 단연코 싱글 ‘Killer Queen’. 이 곡이 영국 차트 2위에 오르고, 빌보드 차트에서도 Top 20 히트를 기록하면서 앨범 전체의 인기를 견인한 것이다. 영화에서도 이 곡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에서 등장한다. ‘Bohemian Rhapsody’의 완성본을 처음 접한 제작자가 “대체 왜 이렇게 노래가 길고 어렵냐. 공식을 따라라. ‘Killer Queen’ 같은 노래를 만들어라.”라고 일갈하는 것이다. 퀸 멤버들의 반응이 어땠냐고? 밑에서 계속된다.
  • A Night at the Opera
    Queen
    자, 이제 ‘Bohemian Rhapsody’의 차례다.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주도 아래 완성한 ‘Bohemian Rhapsody’는 아주 지난한 과정을 통해 발매될 수 있었다. 일단,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자본을 댄 제작자가 발매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거의 6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 도대체가 알아먹을 수 없는 노랫말 등을 문제 삼았다. 프레디 머큐리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대신 묘책을 발휘했다. 친한 유명 라디오 DJ에게 이 곡을 주면서 “개인 선물이니까 방송에서 틀면 안돼”라고 한 것이다. 은근한 눈빛 교환이 오고 갔음은 물론이다. 그 DJ는 곧장 노래를 방송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곡의 인기가 대폭발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건 여기까지다. 부연하자면, 이 DJ는 처음에 곡 전체를 틀지 않았다. 일부만 방송하면서 ‘티저’ 비슷하게 곡을 소개했다고 한다. 어땠겠나. 청취자들이 “지금 장난하냐. 다 틀어라”고 항의하지 않았겠나. 결국 이 DJ는 2일 동안 ‘Bohemian Rhapsody’ 전체를 14번 플레이했다고 한다.
  • News of the World
    Queen
    이 앨범의 핵심은 당연히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 두 곡에 위치한다. 주지하다시피, 연작인 듯 연작 아닌 이 두 곡은 수많은 스포츠 경기에 쓰이며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글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이 두 곡은 ‘같이’ 들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도 가능한 한 ‘같이’ 트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두 곡, 그 중에서도 ‘We Will Rock You’는 브라이언 메이(Brian May)가 작곡한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이 곡은 퀸이 ‘라이브 밴드’임을 증명하는 근거로서 강력하다. 작곡 배경 자체가 “관객들의 참여를 더 적극적으로 유도하자”였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 그 과정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 Dark Side of the Moon
    Pink Floyd
    갑자기 뜬금없이 이 앨범을 거론하나 싶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Bohemian Rhapsody’와의 연관성 때문이다. 영화에서 퀸의 멤버들은 제작자가 발매를 거부하자 한 앨범을 손으로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 앨범도 당신이 제작한 거죠?” 그렇다. 지목을 당한 그 음반이 바로 핑크 플로이드의 최고 걸작이자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인정 받는 <Dark Side of the Moon>(1973)이다. 참고로 ‘Bohemian Rhapsody’의 러닝 타임은 5분 55초쯤 된다. 그렇다면 <Dark Side of the Moon>에는? 6분이 넘는 곡이 무려 3곡이나 들어있다.
  • Eye of the Tiger
    Survivor
    <록키 3>의 주제가로 널리 알려진 동명 히트곡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Dark Side of the Moon>과 마찬가지로 이 음반을 추천하는 이유 역시 바로 이 곡 ‘Eye of the Tiger’와 퀸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원래 <록키 3>의 주제가로 내정된 곡은 퀸이 디스코를 실험해 빌보드 1위까지 오른 ‘Another One Bites The Dust’였다고 한다. 그러나 퀸이 주제가로 쓰이는 것을 거부하면서 ‘Eye of the Tiger’가 대체곡으로 정해진 것이다. 글쎄. 어찌되었든 두 곡 모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으니, 아쉬울 것은 없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Another One Bites The Dust’ 역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아주 비중 있는 내용으로 등장한다. 황석희 번역가가 제목 번역을 기똥차게 해놨는데 내 기억에 “또 한 놈 골로 갔네”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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