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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모든 접시에는 이야기가 담긴다.

2018년 10월

박준우 셰프

가을에 어울리는 미식 에세이

독자는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는다. 하지만 그 안에는 책이 다루는 주제를 떠나 저자만의 이야기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함께하고 있다. 음식도 종류를 막론하고 세상의 모든 음식에는 크거나 작은 이야기가 반드시 곁들여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책을 접한 독자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가진 고유한 방식대로 풀이된다. 접시에 담긴 음식을 감정과 기억의 과정을 거쳐 문장으로 다시 담아낸 작업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 토스트
    나이젤 슬레이터 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쉽지만 스타일리시한 레시피로 유명한 영국의 요리작가 Nigel Slater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토대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일찍 여의였지만 요리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던 어머니의 까만 토스트부터 재혼한 아버지의 부인 Joan의 끝내주는 레몬 머랭 파이, 그의 첫사랑이었던 정원사 형과 함께한 매콤한 순무까지. 고통스러웠지만 아름다웠던 자신의 과거를 일상에서 경험한 음식과 그에 얽힌 추억을 통해 재치 있고 감각적으로 풀어낸 멋진 작업이다.
  •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히라마츠 요코 지음
    오늘처럼 바쁜 현대에 일상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작은 특권과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의 에세이스트이자 푸드 저널리스트인 Hiramatsu Yoko는 일상 속 평범한 음식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낸다. 달콤한 꿀이 가득 차 있는 과일의 껍질을 잡아당기는 손가락이나 홍차에 레몬을 담그는 순간, 벗기지 않은 껍질 아래 씹히는 연근에서 스며 나오는 맛 등이 그것이다.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음식에 사랑을 담아 기록으로 남긴 이 수필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박찬일 지음
    이제 한국도 음식문화에 대한 유행을 두어 번 겪어보았고, 세월이 지나며 내실도 다질 수 있었다. 그에 따라 영국이나 프랑스, 일본 등과 같이 요리와 글을 겸업하는 ‘글 쓰는 요리사’ 또는 ‘요리하는 작가’를 만나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 중 글 잘 쓰는 요리사 박찬일은 이미 스무 권 이상의 책을 낸 저자이기에 그 필력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이 책의 강렬함은 그가 사람들과 감성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에서 온다. 작가는 스스로가 가진 기억에 타인의 추억을 읽어내어 함께 겹쳐진 채 독자의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 로산진의 料理王國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일본 요리의 전설이라 불리는 Kitaoji Rosanjin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그는 당대 유명한 서예가이자 도예가였고, 요리를 한 분야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는다. 몇몇에게는 만화 <맛의 달인>의 Umihara Yuzan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일찍부터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을 넘나들며 다양한 예술과 문화를 접하면서 많은 음식을 경험한 것과는 별개로 그의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는데, 그런 만큼 그의 글은 대단히 까칠하고 고집스러우며 꽉 막힌 선생님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 재미있는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처럼 내용을 풀어가며 시대를 넘어 음식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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