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및 링크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삶과 여행, 미식에 관한 맛있는 고찰

2018년 09월

최현주 편집장(AB-ROAD 편집장)

우리의 식탁을 더욱 흥미롭게 해줄 4권의 책

한 나라의 음식을 아는 건 그 나라의 역사와 철학, 문화와 취향을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싸고 맛있는 맥주 집이 아닌 그 나라 국민 맥주의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재미있고 실속 있는 세계 여행을 위한 4권의 맛있는 책을 소개한다.

  •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 Masayuki Kusumi의 식탐에 관한 솔직한 에세이. '그때 나는 건방졌었다'며 타고난 탐식가임을 고백한 그는 독자에게 혹시 식탐을 부끄러워한다면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고 말한다. 총 220페이지로 한 손에 잡히는 작고 가벼운 책 속에는 저자가 사랑하는 총 26개의 음식이 담겨 있다. 그의 식탐을 자극한 메뉴는 고기구이, 라면, 낫토, 오니기리, 죽, 무, 두부, 장어, 젓갈, 오차즈케 등 평범한 음식들이다. 하지만 마치 음식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저자 특유의 재치 있고 다소 과장된 표현을 따라가다 보면 흔한 음식들이 천하진미처럼 느껴진다. ‘탐식의 고깃집에서는 생맥주보다 병맥주를 주문할 것’, ‘단팥빵은 흰 우유와 먹어야 제격’, ‘무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무즙+간장+따뜻한 밥’ 등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팁들이 간단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 여행, 잘 먹겠습니다. 1
    글·그림·사진: 신예희
    식도락 여행 전문가의 생활 밀착형 실제 미식 탐험기. 저자는 불가리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말레이시아, 벨리즈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여행지에서 호기심과 도전 의식을 발휘하며 미식의 즐거움을 생생히 전한다. 카바르바(불가리아 채소 수프), 라그멘(위그르식 비빔국수), 씨위드(벨리즈의 해초 음료) 등 다소 낯선 음식들에 대해 이름의 유래, 만드는 방법, 에피소드 등을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한 ‘불가리아에서 동방 정교회(불가리아 국교) 수도원에 갈 땐 등산화를 꼭 챙겨야 한다’, ‘벨리즈의 메노나이트 마을에선 자동차를 찾지 마라’ 등 여행을 통해 느끼고 깨달은 여행정보가 충실히 채워져 있으며, 중간중간 1페이지짜리 일러스트를 끼워 넣은 것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따라 하기 쉬운 레시피와 메뉴 읽는 법, 알아두면 좋은 단어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 그때, 맥주가 있었다
    미카 리싸넨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두 저자의 맥주와 유럽 역사에 관한 진지하고 흥미로운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맥주가 취하려고 마시는 대량 생산 제품 취급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이란고원에서 발아 곡물과 발효 곡물을 저장한 석기시대 토기가 발견되고, 수메르인은 기원전 4000년부터 맥주를 마시는 등 맥주가 역사의 흐름을 좌우했던 시대의 일화를 들려준다. 맥주와 교회의 동맹, 맥주에서 나온 외교력, 옥스포드 펍의 단골 문인들, 폴란드의 맥주 애호가 정당 등 중세 초기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맥주와 관련된 유럽의 다양한 사건은 물론, 시대의 문화와 이념, 사회 변혁과 경제 활동이 맥주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상세하게 살펴본다. 또한 술의 한 종류로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을 넘어 맥주가 얼마나 극적이게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총 24편으로 된 이야기 뒤에는 아인베커 우어 보크 둔켈, 칼스버그, 레벤브로이 오리지널, 기네스 드래프트 등 역사의 소용돌이와 함께 한 맥주가 세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 음식해부도감
    줄리아 로스먼 글ㆍ그림
    과학과 역사, 도시, 자연, 음식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특유의 감각적인 작품세계를 펼쳐온 Julia Rothman의 음식 잡학 사전. <농장해부도감>을 집필하면서 육식 섭취를 중단한 그녀는 농장가게에서 장을 보고 전자레인지를 없앴으며, 수란과 아보카도로 차린 채소 위주의 아침을 좋아하게 됐다. 암스테르담의 벙커에서 수년 동안 숙성된 치즈를 맛보고, 핀란드에서는 100년도 넘은 전통방식의 호밀 사워도우 빵을 배우기도 한 그녀는 세계여행을 통해 먹고 마시며 몸에 새긴 경험들을 솔직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먹거리의 놀라운 역사, 세계 각국의 상차림, 연대별 스토브의 진화, 꽃식물의 먹을 수 있는 부위, 푸드 트럭의 구조, 유제품의 평균 유지방 함유량, 즉석 달걀요리 조리법, 에스프레소 가이드, 유리잔의 종류 등 음식에 대한 모든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다. 총 228페이지의 도톰한 책 전체가 화려한 색감의 그림과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Recent View

(0)

확인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