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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자연의 시간을 유랑하는 아주 사적인 자유, 캠핑

2018년 08월

최현주 편집장(AB-ROAD 편집장)

세계의 대자연으로 캠핑을 떠나다

손수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자연의 품에 안기는 일. 우리네 산과 들로, 호주의 오지 마을로 아이슬란드의 눈부신 겨울 세계로 떠난 이들을 한데 모았다.
불편하고 번잡스러운 캠핑에 열광하는 자발적 야생살이들. 그들이 왜 캠핑에 흠뻑 빠져들었는지, 그들이 말하는 캠핑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살펴보자.

  • 당신에게, 캠핑
    지은이: 김산환
    15년 간 여행기자로 일하며 노는 법을 연구한, 텐트를 집보다 좋아하는 캠핑 마니아. 언제든 낯선 땅으로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김산환 씨가 써내려 간 캠핑에 대한 진솔하고 따뜻한 고백이 담겨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 파트로 된 책엔 감수성 짙은 시와 함께 계절의 향기를 담뿍 담은 캠핑 장소, 젊은 시절의 뜨거운 날들과 나에 대한 아련한 소회가 담겨있다. 봄밤의 배꽃 터널, 오렌지 빛 햇살이 스며든 샤또 루덴의 포도밭, 북위 50도의 여름, 호우주의보가 내린 휴양림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과 아버지에 대한 아픈 그리움 등. 캠핑만큼 아빠의 자리를 되찾게 해주고, 캠핑만큼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있느냐고 묻는 그는 캠핑이 곧 '가족'이라고 말한다. 가족을 위해 세심히 살피고 소중히 아껴온 캠핑장들을 보면 아이들과 함께 숲 속 어딘가에 제2의 집을 짓고 싶어진다.
  • 호주 캠퍼밴 40일
    그림: 허영만
    소문난 등산가인 허영만 화백이 프로 캠퍼인 건 알고 있는지. 2006년 캐나다 로키 오토캠핑, 2013년 뉴질랜드 캠퍼밴에 이어 이번엔 호주 캠퍼밴 여행에 도전했다. 13년 전의 약속이 지켜지는 순간, 그 자리엔 여행작가 김태훈, 영상촬영 전문가 정용권,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함께 했다. 그들이 선택한 곳은 호주인도 거의 가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 원시 생명체인 스트로마톨라이트와 애버리진(원주민)의 고향 아웃백. 뜨거운 사막 기후와 덥고 습한 열대기후를 넘나드는 여정은 무려 11000km로 길고 길었다. 책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노던 테리토리, 웨스턴 오스크레일리아 3개 파트로 구성, 여행을 하며 얻은 생존 정보와 에피소드, 이해를 돕기 위한 팁들로 구성되어 있다. 읽다 보면 이들과 함께 캠퍼밴을 타고 여행을 하는 느낌. 멋 부리지 않은 현장 사진과 허영만 선생의 위트 넘치는 만화를 책 곳곳에서 넉넉히 볼 수 있어 입가에 고소한 미소를 머금게 된다.
  • 캠핑카로 떠나는 겨울 아이슬란드
    임찬호
    여름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를 끝내기도 전에 결심한, 기린과 산다람쥐 부부의 두 번 째 아이슬란드 여행. 남편은 사진 찍고 아내는 글을 쓰며 22일 동안 아이슬란드 겨울 링로드를 완주했다. 책은 핀란드, 아이슬란드, 북위 66° 갤러리 3개 파트로 구성, 한눈에 파악되는 지도와 눈을 시원하게 하는 사진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쉽고 편하게 읽힌다. 국어교사 출신의 아내, 산다람쥐(김효성)의 조곤조곤 속삭이는 듯한 글도 마음을 따듯하게 해준다. 아쿠레이리에서의 스노 쇼잉, 달빅의 피요르드, 미바튼 호수 위의 보름달, 바트나요쿨의 빙하 동굴 등 부부는 부족함 없는 캠퍼밴을 타고 다니며 유목민의 자유를 맘껏 즐겼다. 그렇다고 부부끼리 재미 삼아 한 놀이쯤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여름 아이슬란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준비해 도전한 겨울 아이슬란드 캠핑카 여행은 그대로 따라 해도 좋을 만큼 유용하고 흥미롭다.
  • 캠핑이란 무엇인가
    지은이: 매슈 드 어베이투어
    1년에 한달 이상 아내와 세 아이를 데리고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등을 누비고 다니는 영국의 작가이자 캠퍼, 매슈 드 어베이투어의 진지한 캠핑 이야기. 주렁주렁 살림살이가 달린 짐과 텐트, 세발 유모차까지 끌고 다니는 가족 캠퍼의 괴로움을 말할 땐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곧이어 쏟아지는 날 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캠핑에 대한 그의 치밀한 탐구에 감탄하게 된다. 생활 캠퍼가 알려주는 캠핑의 노하우나 추천 캠핑장 정도를 기대했다면 고개를 젓게 될 것. 역사에 등장하는 캠핑의 역할과 미학, 방대한 인용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점철된 그의 글은 우리에게 캠핑에 대한 전혀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의 숲살이 캠프, 키보 키프 트 혈족, 숲속학교, 보이스카우트 등 다소 낯선 단어의 등장을 흥미롭게 파헤치다 보면 캠핑을 더욱 진지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 지평선 결핍으로 병들어 있는 도시인에게 캠핑이 주는 불편하지만 원초적인 재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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