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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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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

2018년 07월

배순탁 평론가

댄스 음악의 원조, 디스코 명반들

덥고 습한 여름엔 역시 댄스 음악이 제격이다. 무엇보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EDM 관련 페스티벌을 보라. 댄스 음악이 여름용 사운드트랙임을 잘 말해주고 있지 않나. 그래서 이번에는 댄스 음악의 원조라 할 ‘디스코 명반’들을 골라봤다.

주지하다시피 디스코는 흑인 음악인데, 그보다 먼저 만들어졌던 펑크(Funk)를 대중적으로 다듬어낸 장르라고 보면 된다. 비트에 있어서도 펑크(Funk)가 16비트를 애정했다면, 디스코는 철저히 8비트를 지켰다. 간단하게, 춤추기에 훨씬 용이한 댄스 음악이었다고 보면 된다. 또, 펑크(Funk)가 유행했던 시절에는 ‘리얼 연주’로 모든 녹음을 끝낸데 반해, 디스코는 굳이 리얼 연주를 고집하지 않았다. 신시사이저로 리얼 연주를 대체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두 장르가 갖고 있는 지향 역시 완전히 달랐다. 펑크(Funk)가 흑인의 정신과 자긍심을 강조했다면, 디스코는 비평가 밥 스탠리(Bob Stanley)가 지적한 바 그대로 “대중에 영합하는 걸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디스코는 베트남 전쟁이 막을 내리려 하는 바로 그 시점부터 붐을 이뤘다. 미국 사회를 둘로 쪼갰던 갈등이 사라졌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파티용 음악을 원했다. 이 파티는 1970년대 말까지 미국 경제의 호황과 함께 쭉 이어졌는데, 이 흐름에서 디스코는 ‘리듬’을 강조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음악에 있어 멜로디가 정신이라면, 리듬은 곧 육체다. 디스코는 리듬을 멜로디보다 우선시한 역사상 최초의 장르였다. 몸을 섞고 부딪히는 클럽을 기반으로 하여 디스코는 당대 미국 사회를 완전히 평정해버렸다. 여기, 그 디스코의 역사를 수놓은 걸작들을 소개한다.

  • Bad Girls
    Donna Summer
    일단 별명만 봐도 우리는 도나 서머가 디스코의 역사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알 수 있다. 거창하게도 ‘디스코의 여왕(The Queen of Disco)’! 1979년 발표된 이 앨범은 심지어 지금도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디스코 명곡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타이틀인 ‘Bad Girls’와 저 유명한 ‘Hot Stuff’가 바로 그것이다. 두 곡 모두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는 성적표만 봐도 도나 서머가 당시 얼마나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인데, 디스코의 역사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거장으로 인정 받는다. 그는 1970년대를 넘어 1980년대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고, 1988년에는 서울 올림픽 주제가 ‘Hand In Hand’를 작곡하기도 했다.
  • Saturday Night Fever
    Bee Gees
    당신에게 디스코 음악을 딱 하나만 추천해야 한다면, 선택은 어쩔 수 없이 이 음반이 될 수밖에 없다. 영화와 함께 전세계에 디스코 센세이션을 불러온 이 앨범은 현재까지 2000만장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화 사운드트랙 분야에서는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 주연을 맡았던 <보디가드(The Bodyguard)>(1992)에 이어 판매량 2위다. 전체로 따지면 7위. 특정한 곡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거의 전곡이 히트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Stayin’ Alive’, ‘Night Fever’, ‘How Deep Is Your Love’, 이렇게 3곡의 인기가 거대했다. 무엇보다 당시까지 히트했던 모든 디스코 음반들 중 ‘멜로디’가 가장 선명했기에 가능한 성취였다.
  • Off the Wall
    Michael Jackson
    마이클 잭슨은 이미 전설이었지만, 이 작품 이후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렇다. 앨범 판매량 1위에 빛나는 ‘넘사벽’ <Thriller>(1982) 때문에 우리는 가끔씩 이 음반에 얼마나 훌륭한 디스코 음악이 수록되어 있는지를 잊곤 한다. ‘Don't Stop 'Til You Get Enough’의 환상적인 리듬 터치를 들어보라. 역사상 최고의 디스코 트랙으로 이 노래를 선정해도 나는 아무런 불만이 없을 것 같다. ‘Rock With You’의 세련미는 또 어떤가. 비단 이 곡뿐만이 아니다. 어느 시대에 들어도 조금도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마이클 잭슨이 창조한 음악들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 C'est Chic
    Chic
    팝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좀 덜 알려졌지만, 디스코 역사에 있어 쉬크라는 밴드가 갖는 존재감은 상당하다. 다른 곡은 안 들어도 된다. 단, 이 앨범의 코어 트랙인 ‘Le Freak’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곡이 담긴 싱글만으로 그들은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를 접수했다. 이 곡은 흥미로운 탄생 설화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쉬크의 멤버인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에 따르면, 또 다른 멤버 버나드 에드워즈(Bernard Edwards)가 당시 뉴욕에서 가장 핫한 클럽인 스튜디오 54(Studio 54)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를 알아보지 못한 스태프 때문에 입장하지 못하고 쫓겨났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토태로 만들어진 이 곡의 원래 제목은 이런 이유로 ‘Fuck Off(꺼져!)’였는데, 주변의 만류 덕에 ‘Le Freak’으로 순화되었다고 한다.
  • Random Access Memories
    Daft Punk
    디스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초유명 앨범이다. 이 음반이 디스코와 강력하게 연계되었다는 점은 무엇보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두 뮤지션의 존재만으로도 확인된다. 바로 위에 언급한 조르지오 모로더와 쉬크의 멤버 나일 로저스다. 둘 중 나일 로저스의 끝내주는 기타 플레이를 만날 수 있는 ‘Get Lucky’와 ‘Give Life Back To Music’, 그리고 ‘Lose Yourself To Dance’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조르지오 모로더의 멋진 목소리가 돋보이는 ‘Giorgio by Moroder’ 역시 21세기 디스코 명품으로 정의하기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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