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4월
배순탁 평론가
미국에는 National Recording Registry라는 게 있다. 해석하자면 ‘국가 녹음물 등록소’ 정도 된다. 이 곳에는 2002년 이후 매년 국가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녹음물들이 영구 등록되어 왔다. 관리를 맡고 있는 곳은 The Library of Congress, 즉 국회 도서관이다. 국가 차원에서 자국 문화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국가 녹음물 등록소’를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게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카이빙’이 문화의 역사를 보존하는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높으신 분들이 영 모른다는 게 아쉽다는 얘기다. 물론 사적인 차원에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일단 물리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경제 상황에 따라 휘청거릴 위험도 있다. 한 국가의 문화 아닌가.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등록된 기록물들 중 일부를 밑에 공개한다. 참고로 여기에 등록되기 위한 조건은 culturally, historically, 또는 aesthetically important며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혹은 미학적으로 중요한 작품이어야 한다. 음악의 경우, 싱글과 앨범을 가리지 않고 선정되며, 음악이 아닌 녹음물들도 많이 선정되어 Martin Luther King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 같은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