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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책을 통해 경험하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

2018년 04월

이재민 디자이너

그 시절, 그 나라 디자인 엿보기

동아시아라는 장소에서 2018년이라는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접하고 만들어가는 문화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시각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도시를 상상하거나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책을 모았다.

  • Made in North Korea
    Nicholas Bonner
    북한을 대상으로 한 관광회사 <고려투어>를 운영하던 Nick Bonner가 10여 년간 수집한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 모음집으로, 포스터나 도서 등을 비롯하여 식료품 패키지, 티켓, 엽서 등의 일상적 인쇄물까지 고루 모아 편집한 아카이브다. 책은 주제에 어울리도록 선택된 지질때문에 그 판형에 비해 상당히 가볍다. 수록된 수집품들은 분류와 편집이 잘 되어 있어 그럴싸한 빈티지 콜렉션처럼 보여지기도 하며, 특히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언어와 레이아웃은 예상치 못한 재미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 Jazz Covers .Volume II
    Joaquim Paulo ; ed. Julius Wiedemann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재즈 레코드의 커버 아트워크를 두 권에 걸쳐 수록한 박스 세트. 막상 책 표지 자체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아서 ‘크고 비싼’ 도판 위주의 그렇고 그런 책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그렇지 않다. 블루노트, 프리스티지, 캐피탈, 임펄스 등 유명 레이블의 훌륭한 아트워크들을 총망라했고, 무엇보다 그것을 실제 12인치 바이닐의 커버와 동일한 크기로 수록하였다는 점이 압권이다. 재작년에 타계한 전설적인 사운드 엔지니어 Rudy Van Gelder와 최고의 재즈 프로듀서 중 한 명인 Creed Taylor의 인터뷰 등도 실려 있으니, 정말 귀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동일한 내용으로 일반적인 크기의 직사각형 판형 버전도 발간되어 있지만 단연히 12인치 크기 정사각형 판형인 이것을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휴대폰 음악 어플리케이션의 자그마한 썸네일로만 접하던 아트워크를 ‘원래의 크기'로 접하는 시원한 쾌감은 반드시 경험해볼만하다.
  • 백과전서 도판집. 5
    드니 디드로 지음
    18세기 프랑스에서 Denis Diderot와 Jean Le Rond D'Alembert에 의해 편찬된 도판집 11권이 한국의 출판사인 프로파간다 프레스를 통해 1권의 색인과 4권의 책으로 복간되었다. 매우 아름답고도 귀중한 자료들로 가득한 이 책은 번역과 편집, 디자인을 포함해 5년에 걸친 준비과정을 거쳐 2017년에 드디어 발간된 시리즈로, 원전의 도판과 연구자들의 해석을 꼼꼼히 수록하여 산업 혁명기 이전의 기술, 예술, 풍속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초 발간 당시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을 비롯한 사회 진보와 변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한다. 도구와 기술에 담긴 지식과 거기에 내제된 정신을 그림을 통해 쉽게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었다면 오늘날 이 책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넘쳐나는, 또 너무 쉽게 소비되는 정보들 틈에 가려진 사물의 본질과 역사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의식주, 그 바탕을 이루는 사물들 뒷편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상상해보자.
  • Slanted
    Lars Harmsen 및 Julia Kahl이 2014년에 설립한 독립출판사 슬랜티드 퍼블리셔스(Slanted Publishers)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씩 국제적인 디자인과 그 문화를 다루는 매거진 Slanted를 펴내고 있다. 특히 스물세 번째 이슈(Spring/Summer 2014)부터는 특정 도시와 그에 속한 디자인과 문화를 다루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스위스, 이스탄불, 파리, 뉴욕, 포르투갈, 바르샤바, 헬싱키를 거쳐 가장 최근 서른 번째 이슈인 아테네 편까지 발간되어있다. 에디터들은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관록의 디자이너부터 젊고 와일드한 크리에이터들까지 두루 접하며 현대 디자인의 여러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취재한다. 편안한 크기와 분량의 담백한 편집을 통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도시의 여러 단면들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의 웹사이트(www.slanted.de)를 통해 볼 수 있는 비디오 인터뷰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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