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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요리는 여행이다

2018년 01월

이욱정 PD

쿠킹 책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법

새로운 요리를 맛본다는 것은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경험과 참 흡사하다. 음식 안에는 흙과 물, 햇살과 빗물, 서리와 천둥의 기운이 서려있고 만든 이의 오감과 기억 그리고 마음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여행과 음식이 뗄 수 없는 한 세트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나에게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내국인끼리 몰려다니거나, 외로운 늑대처럼 혼자 방황만 하다 오는 것은 반쪽자리 여행이다.
여정 내내 말을 나눈 현지인은 식당 웨이터와 관광 가이드뿐이거나, 예쁜 풍경 사진과 음식 사진만 가득 찍다 끝나는 그런 여행도 역시 아쉽다.
여행은 타인과의 가슴 뛰는 교류이고 대지와 바다의 맛을 온몸으로 맛보고 누군가의 주방에 들어가 레시피를 훔쳐 오는 은밀한 체험이다.

  • Jamie Does ... Spain, Italy, Sweden, Morocco, Greece, France
    Jamie Oliver ; photography by David Loftus
    세상에서 가장 소장하고 싶은 쿡북을 뽑으라고 한다면 나는 두말없이 이 책을 집어 들 것이다.공동 저자이자 부부인 Jeffrey Alford와 Naomi Duguid는 메콩강을 따라 여행하며 현지인들의 레시피를 채록한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식문화의 뿌리와 가지를 더듬어가는 과정이 생생하다. 150가지가 넘는 레시피들은 흔히 접할 수 없는 오지 마을의 맛과 향기를 담고 있다. 구석구석 찾아다닌 철저한 필드워크 없이는 기록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 책의 사진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 The Way We Cook
    edited by James Oseland ; introduction by Francine Prose
    Saveur는 잡지만큼 책도 잘 만든다. 요리 인류 시리즈의 영감을 얻고 싶을 때마다 열어보는 책이다. 이 책의 사진들이 매혹적인 이유는 단순히 음식 사진이 아니어서 그렇다. 사실 화려한 요리 클로즈업 이미지 보다 몇배 더 우리의 감성을 발현시키는 것은 음식을 조리하고 먹는 사람들의 포트레이트다. 음식 사진만 가득한 인스타그램은 금방 싫증이 나지만 좋은 인물 사진은 자석처럼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요리한다는 것은 세상의 벌거벗은 몸을 만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진리를 일깨워준다.
  • Hot, Sour, Salty, Sweet
    Jeffrey Alford and Naomi Duguid ; studio photographs by Richard Jung ; location photographs by Jeffrey Alford and Naomi Duguid
    Jamie Oliver는 TV프로그램과 쿡북은 정말 잘 만든다. 방송과 출판, 두 가지 작업은 동시에 이루어지고 거의 동시에 출시된다. 방송을 보면 책이 사고 싶어지고 책을 보면 방송이 보고싶어진다. Jamie does는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의 미식 성지를 여행한 동명의 티비 시리즈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방송화면을 성의없이 캡처해서 급조한 책이 아니어서 좋다. 느낌있는 스틸사진들, 방송에선 자세히 소개할 수 없었던 레서피들이 빼곡히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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