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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서/음반 가이드
21세기 포크의 놀라운 확장성
전문가의 도서 가이드( 2017.12 ) | By 배순탁
포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21세기 포크 명반 5장
''포크'하면 우리는 대개 어쿠스틱 기타 하나와 가수의 목소리 정도를 떠올린다. 이런 이유로 어쩌면 포크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형태의 장르일 수도 있다. 왕년에 기타 치면서 노래 한자락 불러보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21세기의 주요 포크 뮤지션들은 이러한 정의를 거부한다. 그 기저에는 포크를 두고 있되, 각종 장르를 탐사하며
놀라운 확장성을 일궈낸다. 그 대표자들이 남긴 걸작들을 밑에 소개한다.
  • Bon Iver
    Bon Iver, 2011
    '포크와 록, 사이키델릭과 전자음이 만난 2011년 최고 걸작들 중 하나. 정말이지 압도적인 경이로 가득 차 있으며, 그중에서도 ‘Perth’나 ‘Holocene’ 같은 곡이 들려주는 세계는 강렬함과 서정미라는, 어쩌면 대극에 위치해있다고 할 수 있을 분위기까지 모조리 껴안으며 황홀경을 던져준다. Bon Iver의 본명은 Justin Vernon. 프랑스어로 ‘Good Winter’를 뜻하는 ‘Bon Hiver’에서 뜻을 가져와 Bon Iver라는 가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통산 2집에 해당되는 이 음반으로 그는 <그래미 어워드 Grammy Award> 에서 신인상을 수상, 놀라움을 던져주기도 했다.
  • The Shepherd's
    Dog
    Iron & Wine, 2007
    원래는 영화학도였다. 마이애미 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치며 뮤지션의 꿈을 꿨다고 한다. 본명은 Samuel Ervin Beam. 영화를 찍다가 우연히 보게 된 건강보조식품의 이름에서 'Iron & Wine'이라는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참 특이한 작명법이다. 그러나 Iron & Wine의 음악은 특이함과는 거리가 멀다. 누가 들어도 이내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 포크 뮤지션의 정점은 단연코 이 음반에 수록된 <Flightless Bird, American Mouth>다. 영화 <트와일라잇 Twilight>에 삽입되어 이후 유명세를 치렀다. 처연함으로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이 노래를 슬퍼질 때마다 찾는 건 내 오랜 습관이다. 당신도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 Illinois
    Sufjan Stevens, 2005
    Sufjan Stevens의 5집 <Illinois>의 스펙트럼은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다. 일단 도입한 악기만 해도 스트링, 오르간, 각종 혼 섹션, 밴조, 종소리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악기만 많이 도입했다고 좋은 앨범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Stevens는 무엇보다 탁월한 싱어송라이터다. 멜로디를 쓸 줄 알고, 그걸 바탕으로 효과적인 편곡 솜씨를 발휘한다. 포크 감성은 지니고 있되 포크라는 장르로 그를 한정하는 게 불가능한 이유다. 그는 욕심꾸러기다. 포크를 넘어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꾼다. 게다가 그 꿈을 완전한 현실로 만들 재능과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섬세하지만 자신감으로 넘치고, 친숙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청취 경험을 선사하는 이 앨범이 증명한다.
  • Walkin on a Pretty
    Daze
    Kurt Vile, 2013
    2010년대 이후 가장 주목받는 포크 뮤지션 하면 역시 Kurt Vile이다. 4집 <Smoke Ring for My Halo(2011)>로 비평적 찬사를 획득한 그는 5집 앨범 <Wakin on a Pretty Daze(2013)>를 통해 인디 포크 신의 정점에 우뚝 섰다. 그의 음악적인 탁월함은 로파이(lo-fi) 정신에서 나온다. 어느 정도 소리가 다듬어지긴 했지만, 묘하게 거칠고 사이키델릭한 구석들이 계속 그의 음악을 찾게 만든다. 그의 음반을 바이닐로 감상하면 왠지 모르게 더 좋게 느껴지는 바탕이기도 하다.
  • Helpless Blues
    Fleet Foxes, 2011
    21세기 인디 신의 경향 중 하나, 그건 바로 과거의 포크를 바탕으로 한 음악의 강세라 정리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4명의 뮤지션이 모두 이를 증명하는 사례이지만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만큼은 바로 이 밴드, Fleet Foxes를 넘어설 수 없다. 일단 빌보드 앨범 차트 4위라는 성적부터가 발군이다. Fleet Foxes의 음악은 보통 포크와 바로크 팝(baroque pop)의 만남으로 설명된다. 포크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바로크 팝으로 확장성을 일궈내는 밴드라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오르간, 피아노, 바이올린, 하프, 만돌린, 하프시코드 등의 여러 악기가 하나 되어 마치 신비로운 생명을 노래하는 듯한 풍경이라니. 당신도 꼭 경험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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